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사전에 있어 결정력은 단순한 단어가 아니다. 득점 기회를 살리는 능력뿐 아니라 수비에서 실점을 막는 힘까지 포함한 핵심 요소다. 그러나 아틀레티코는 PSG와의 조별 경기에서 이 양면에서 모두 무너졌고, 이는 결국 대회 탈락으로 이어졌다.

 

아틀레티코는 PSG와의 경기에서 80분까지 0-2로 끌려가고 있었다. 훌리안 알바레스의 골이 VAR 판독으로 취소됐고, 렁글레가 퇴장당한 상황에서도 쇠를로트가 빈 골문 앞에서 2-1로 따라붙을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를 날려버렸다. 

 

이후 마율루와 이강인의 골이 더해지며 최종 스코어는 0-4까지 벌어졌다. 당시에는 큰 차이로 보여도, PSG가 보타포구에게 패하면서 아틀레티코, PSG, 보타포구 세 팀이 모두 승점 6점으로 동률이 되었고, 첫 경기의 -4 골득실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PSG전에서 아틀레티코는 단 한 번의 유효 슈팅을 기록했는데, 그 유일한 슈팅은 그리즈만의 발끝에서 나왔고, 돈나룸마가 막아낸 뒤 곧바로 역습으로 이어져 PSG의 두 번째 골이 되었다. 결정적인 장면은 쇠를로트의 슈팅이었다. 마르코스 요렌테의 크로스를 완벽하게 무방비 상태에서 받았지만, 골문 위로 크게 날려버렸다.

 

이후 시애틀과의 경기에서는 바리오스가 멀티골을 넣고 비첼이 추가골을 넣으며 3-1로 이겼지만, 전방은 여전히 답답했다. 쇠를로트는 1대1 찬스와 골문 앞 슈팅 두 번을 놓쳤고, 훌리안도 골문 앞에서 실축했다. VAR은 훌리아노에게 범한 명백한 파울을 페널티킥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마지막 경기 보타포구전에서는 3골 차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아틀레티코는 무려 23개의 슈팅을 시도하고도 단 한 골, 그것도 경기 종료 직전 그리즈만의 골로 간신히 넣었다. 

 

전반에는 훌리안이 골키퍼와 맞섰고, 후반엔 쇠를로트의 헤딩, 그리즈만의 힐킥이 있었지만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결정력 부족은 치명적이었다. VAR은 다시 한 번 아틀레티코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 훌리안이 페널티킥을 얻어냈지만, 심판은 그 이전의 쇠를로트 반칙을 문제 삼아 판정을 무효로 돌렸다.

 

이날 아틀레티코는 5개의 유효 슈팅, 12개의 빗나간 슈팅, 6개의 차단당한 슈팅을 기록했다. 시즌 내내 훌리안이 29골, 쇠를로트가 24골, 그리즈만이 17골을 넣은 팀답지 않은 빈약한 성적이었다. 이 대회에선 결정력이 없었다. 그리고 결정력이 없는 팀은 더 나아갈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