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런던-골드] 토트넘, 이번 여름 가장 중요한 결정 앞둬… 토마스 프랭크는 이적 판단 기다리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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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메로, 프랭크 체제의 첫 핵심 과제로 떠오르다
토트넘 홋스퍼에서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맞이하는 첫 여름, 가장 중요한 결정 중 하나는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거취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의 새로운 감독이 부임할 때마다 핵심 선수가 불확실한 미래를 안고 있다는 점은 이제 하나의 패턴처럼 여겨지고 있다. 2023년에는 해리 케인의 이적 사가가 여름 내내 이어졌고, 결국 잉글랜드 주장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다.
손흥민의 거취 변수와 이적 가능성
프랭크 감독이 팀에 합류한 지금, 그는 주장 손흥민과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라는 두 명의 핵심 자원을 동시에 잃을 위기에 직면해 있다. 손흥민은 케인과 유사한 상황으로, 이번 여름까지였던 계약이 구단 옵션 행사로 1년 연장되어 현재 계약은 마지막 12개월에 접어들었다.
football.london의 보도에 따르면,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마침내 트로피를 들어 올린 뒤 이번 여름 이적에 대해 예전보다 더 열린 입장을 보이고 있다. 10년 동안 헌신한 그에게 토트넘은 마지막 이적료를 얻기 위해 떠밀기보다는, 그의 선택에 맡길 가능성이 크다.
손흥민은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뛰는 데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우디 프로리그의 여러 클럽들도 여전히 그를 프리미어리그에서 데려가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다만 그에 앞서, 주장 손흥민은 토트넘 훈련장 핫스퍼 웨이에서 프랭크 감독과 만나야 한다. 토트넘 선수단은 이번 주부터 단계적으로 프리시즌 훈련에 복귀하게 되며, 손흥민과 프랭크는 새 시즌과 챔피언스리그 복귀가 예정된 토트넘에서의 미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로메로의 계약 상황과 토트넘의 의지
로메로의 상황은 손흥민이나 케인 때와는 다르다. 로메로는 아직 토트넘과의 계약이 2년이나 남아 있으며, 이는 이번 여름 거취에 있어 구단이 확실한 주도권을 쥐고 있음을 의미한다.
프랭크 감독은 로메로가 다가오는 중요한 시즌에 팀에 남아주길 바라고 있으며,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올해의 선수'이자 리오넬 메시가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꼽은 선수를 헐값에 내줄 생각이 전혀 없다.
로메로는 지난 시즌 부상 문제로 리그에서 단 18경기 선발 출전에 그쳤으며, 당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유럽 대항전을 위해 그를 아껴가며 기용했다. 하지만 월드컵 위너이자 두 차례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이끈 수비수 로메로는 경기에 나서면 팀 전체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존재다. 실제로 그는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최우수선수(MOTM)'로 선정됐으며, 대회 전체에서도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았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자국 출신인 로메로를 영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만약 아틀레티코가 실제로 시메오네 감독의 말대로 이적 제안을 한다면, 로메로를 지키는 것은 토트넘의 결단력과 신임 감독 프랭크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보여주는 행보가 될 것이다. 아르헨티나 현지에서 제기된 ‘토트넘이 이미 제안을 수락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여겨진다.
포스테코글루와의 관계, 리더십 자질
프랭크 감독이 부임하기 전, 그의 전임자인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로메로를 지키는 것이 토트넘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분명히 강조했었다.
“로메로는 이 클럽에 반드시 남아야 할 핵심 선수입니다. 지난 몇 주 동안의 모습을 보면, 발가락 부상 때문에 완전한 몸 상태는 아니었지만, 그는 월드컵 우승자라는 걸 보여줬습니다. 그는 ‘위너’입니다. 우리가 치른 중요한 경기마다 그가 어떤 존재였는지를 보면 알 수 있고, 팀 동료들도 그를 매우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는 다른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는 선수입니다. 제 입장에선 이런 선수를 지키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그가 떠난다면, 누구로 대체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 유형의 선수는 흔하지 않습니다. 토트넘은 반드시 로메로를 장기적으로 붙잡아야 하며, 그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
로메로와 포스테코글루는 끈끈한 유대감을 유지해왔으며, 로메로는 프랭크 감독의 선임이 발표된 지 한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SNS를 통해 전임 감독의 경질에 대한 불만과 아쉬움을 공개적으로 표현했다.
“엔지, 지난 두 시즌 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당신은 훌륭한 감독일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훌륭한 사람이며 최고의 자격이 있는 분입니다. 처음부터 수많은 장애물이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란 걸 알면서도, 당신은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우리는 결국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이 아름다운 클럽의 역사에 이름을 남겼습니다. 그것이 전부입니다. 당신이 가장 좋은 것을 누리길 바랍니다.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모든 것에 감사합니다.”
프랭크 체제에서의 역할, 그리고 토트넘의 시험대
로메로는 토트넘에 대한 애정이 분명하지만, 아르헨티나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는 구단에 대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성향이다. 최근 몇 년간 토트넘 수뇌부의 결정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왔고, 언젠가는 라리가에서 뛰고 싶다는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만약 로메로가 이번 여름 정말로 토트넘을 떠나길 원한다면, 아르헨티나 국민은 물론 전 세계가 그 사실을 그의 입을 통해 직접 듣게 될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몇 주 동안 프랭크 감독과 나눌 대화는 매우 중요할 것이다. 프랭크는 포스테코글루와는 다른 스타일의 감독이지만, 선수 친화적인 지도자이자 긍정적인 성격과 전염성 강한 리더십을 가진 인물이다. 지금까지 그와 함께한 어떤 선수든 그와의 협업을 반기지 않은 사람은 찾기 힘들다.
로메로 특유의 공격적인 수비 스타일은 프랭크의 전술 체계에 잘 들어맞을 것이며, 프랭크는 로메로를 중심으로 젊은 수비진을 재편하려 한다. 챔피언스리그라는 추가 과제를 앞두고 있는 만큼, 로메로 같은 ‘위너’는 핵심이 될 것이다. 만약 손흥민이 이번 여름 팀을 떠난다면, 로메로는 차기 주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칠레전에서 아르헨티나 대표팀 주장 완장을 찼던 로메로는, 토트넘이 자신이 품고 있는 야망과 같은 수준의 의지를 보여주는지 여부도 중요하게 지켜볼 것이다. 로메로를 둘러싼 이번 여름 이적시장 운영은, 단순히 그를 지키는 문제를 넘어 그를 위한 보강이 동반되는지가 핵심이 될 수 있다.
이 상황은 토트넘이 자신들의 결단력과 프랭크 감독에 대한 신뢰를 보여줄 기회가 될 수 있다. 토트넘은 프랭크가 모든 대회를 이끌 수 있는 지도자라고 믿고 있는 만큼, 또다시 새 감독에게 ‘총체적 리빌딩’이라는 과제를 떠넘기는 실수를 반복해선 안 된다. 로메로 또한 생각할 것이다. “17년 만의 트로피 가뭄을 끝낸 감독을 경질해놓고, 만약 새 감독에게 모든 지원을 쏟지 않는다면 그 결정의 의미는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