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카] 다비데 안첼로티, "아버지와 매번 의견 충돌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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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아지눈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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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webp.ren.jpg [마르카] 다비데 안첼로티, "비니시우스의 흥분은 긴장감이 필요하기 때문일 것"

다비데 안첼로티는 마르카 편집국의 문을 통과할 때도, 그의 커리어를 쌓아온 방식처럼 조용하게 들어섰다. 그는 아버지 카를로 안첼로티라는 전설의 그늘 아래, 그리고 바로 곁에서 한 걸음 한 걸음 커리어를 다져가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잔디와 조명에서 벗어난 자리에서, 평소보다 드물게 진솔한 마음을 열었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자신의 여정, 아버지와 함께 벤치를 공유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브라질 대표팀이라는 새로운 도전이 지닌 막중한 책임, 그리고 점차 또렷해져 가는 ‘단독 감독’으로의 길에 대해 이야기했다. 조용하지만 깊이 있는 이 대화 속에서, 다비데는 단순한 축구 지식 이상의 것을 드러낸다. 그는 축구와 가족, 미래에 대한 특별한 감수성을 지닌 인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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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현재(6월 30일) 다비데 안첼로티는 어떻게 지내고 있나?
 
A. 아주 잘 지내고 있다. 지금은 꽤 긴 휴가를 보내고 있는데 이런 게 익숙하지 않아서 적응 중이다. 그래도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쉬고 있어서 기분이 좋다. 브라질 대표팀 프로젝트에 함께하게 되어 기쁘고, 월드컵을 준비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 게다가 이 모든 것을 아버지와 함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Q. 마지막으로 이렇게 긴 휴가를 가진 게 언제였나?
 
A. 정확히 10년 전, 2015년 레알 마드리드 이후였던 것 같다. 그 이후로는 바이에른 뮌헨, 나폴리, 에버튼, 다시 레알 마드리드까지 연달아 팀을 맡았기 때문에 긴 휴가는 없었다. 그래서 이번은 오히려 좋다.
 
 
Q. 하지만 정말 휴가만 보내는 건 아니지 않나? 월드컵 경기도 챙겨 보고, 9월 칠레와 볼리비아와의 경기도 계속 생각할 텐데.
 
A. 물론 경기들을 본다. 다만 모든 경기를 다 보지는 않는다. 가정과 일의 균형을 맞추지 않으면 집에서 쫓겨날 수도 있으니까(웃음). 클럽의 빠른 템포에 익숙해져 있다 보니, 완전히 일에서 벗어나기는 어렵다. 축구 일을 한다는 건 그런 것이다. 주변을 보고, 경기를 관찰하고, 흐름을 읽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 건 언제나 도움이 된다.
 
 
Q. 클럽 월드컵은 즐기고 있나?
 
A. 내가 본 몇몇 경기는 선수들에게 쉽지 않아 보였다. 특히 유럽 선수들은 긴 시즌을 마친 직후라 체력적으로 부담이 커 보였다. 더운 날씨는 결정적인 요인이었고, 잔디 상태도 유럽 수준은 아니었다. 하지만 결승 라운드에 가까워질수록 경기는 더 흥미로워질 것 같다. 유럽 팬들이 평소에 잘 볼 수 없는 브라질 팀들과의 경기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이 대회는 의미가 있다.
 
 
Q. 클럽 월드컵에 나서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나?
 
A. 전혀 그렇지 않다.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있고, 과거를 돌아봤을 때 성취한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
 
 
Q. 클럽 월드컵 준비는 했던 것으로 아는데?
 
A. 시즌 초에는 물론 준비했었다. 원래 계약은 2026년 클럽 월드컵까지였다. 하지만 상황이 바뀌었고, 결과적으로는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끝나는 것이 가장 좋았다고 생각한다. 베르나베우에서 레알 마드리드와의 마지막 경기 후 헌사를 받은 것도 큰 의미였다. 마드리드처럼 작별 인사가 쉽지 않은 클럽에서 그런 이별을 할 수 있었다는 건 평생 잊지 못할 일이다. 아버지도 같은 마음일 것이다.
 
 
Q. 많이 울었나?
 
A. 그렇다. 많이 울었다. 내가 아버지보다 더 많이 울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감정에 솔직한 사람들이다. 누이도 그렇고, 아버지도 그렇고, 할아버지는 더 심했다.
 
 
Q. 작별 당일, 둘만 남았을 때는 어땠나?
 
A. 특별히 감상적이거나 극적인 장면은 없었다. 하지만 서로 같은 생각, 같은 감정을 나눴다. 특별했던 시간을 가장 좋은 방식으로 마무리한 것이고, 레알 마드리드를 이런 식으로 떠날 수 있다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마지막 날, 팬들과 이야기하고, 가족과 경기장에서 사진을 찍고, 트로피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모두 정말 소중한 하루였다.
 
 
Q. 아버지에 대한 헌사가 더 감동적이었나, 아니면 떠나는 것 자체가 더 그랬나?
 
A. 둘 다다. 스페인어와 이탈리아어엔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본다’는 표현이 있다. 나는 늘 보조 코치로서 그 시선을 갖고 있었다. 이번 작별이 감동적이었던 이유도 그 때문이다. 베르나베우에서의 작별뿐 아니라, 오랜 시간 함께한 사람들과의 작별이 있었기 때문이다. 관계가 깊었기 때문에 작별이 어려웠고, 동시에 감사할 수 있는 이별이었다. 많은 이들이 떠날 때 이렇게 작별할 기회를 얻지 못한다. 삶은 계속되고, 마드리드는 계속 우승할 것이고, 우리도 그러길 바란다.
 
 
Q. 단독 감독으로서의 생각은 얼마나 진지한가?
 
A. 언젠가는 혼자 감독을 하고 싶다는 야망은 아주 분명하다. 그건 내 커리어 목표다. 이번 시즌이 끝난 뒤, 아버지가 나에게 브라질 대표팀에 계속 함께하자는 제안을 했고, 나는 시간을 좀 달라고 했다. 몇몇 클럽들과 이야기도 나눴고, 세부 사항은 밝히지 않겠지만, 최종적으로는 월드컵이라는 도전을 수락하는 것이 지금 내게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판단했다. 2억 명의 사람들을 대표하는 팀에 합류한다는 건 엄청난 기회다.
 
 
Q. 그럼 2026년 7월까지 단독 감독 계획은 잠시 보류인가?
 
A. 지금은 2026년 7월을 생각하지 않는다. 하루하루에 집중하고 있다. 언젠가 제안이 오면 이야기할 것이다. 1년 뒤에 내가 뭘 할지 지금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확실한 건 지금은 브라질에 큰 열정을 가지고 있고, CBF의 일원이 된다는 것 자체가 흔치 않은 기회다.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새로운 리그, 선수들, 높은 수준의 전문가들을 접할 기회이기도 하다.
 
 
Q. 브라질 대표팀 합류가 선물처럼 느껴지나? 1년 뒤엔 월드컵 우승도 가능할 수 있는데
 
A. 아버지는 인구 5천 명의 레지올로 출신이다. 그런 곳에서 태어난 사람이 브라질 대표팀을 맡게 된다는 건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그래서 우린 지금 꿈을 꾸는 듯하지만, 매우 현실적인 꿈이다. 브라질의 목표는 명확하다. 월드컵 우승이다. 우리는 승리가 당연시되는 환경에서 왔고, 이젠 또 다른 승리가 당연한 팀에 간다. 이 압박감은 우리에게 새로운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게 있어야 최고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
 
 
Q. 만약 브라질이 월드컵에서 우승한다면, 카를로 안첼로티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감독이 되는 것 아닌가?
 
A. 내겐 이미 그렇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 물론 나는 객관적인 입장은 아니다. 하지만 나에겐 그가 월드컵을 못 따더라도 이미 역사상 최고의 감독이다.
 
 
Q. 그럼 카를로 없이 다비데 안첼로티가 감독이 되면, 어떤 스타일일까?
 
A. 아버지는 나에게 유연함, 적응력, 다양한 경기 해석 방식을 가르쳤다. 경기를 여러 방식으로 해석하고, 다양한 상황에 대처할 줄 알아야 한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조금 더 수직적이고, 더 대담한 스타일을 좋아한다. 하지만 결국 축구에서 중요한 건 높은 수준으로 다양한 것을 잘 해내는 것이다. 지금 가장 좋은 팀은 PSG라고 본다. 그들은 볼을 소유하고, 수직적으로 공격하고, 강하게 압박하고, 박스 안에서 수비하고, 모두 할 줄 안다. 리버풀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도 로우 블록 수비를 완벽히 수행했다. 현대 축구는 모든 걸 다 할 줄 알아야 한다. 내 철학은 선수들이 각자의 특성을 살려서 모든 걸 잘 해내도록 만드는 것이다. 
 
 
Q. 아버지와 의견은 자주 일치했나, 아니면 충돌했나?
 
A. 거의 100% 충돌했다. 동의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았던 것 같다. 그게 어시스턴트 코치로서 내 역할이고, 아버지도 그런 걸 원한다. 아버지는 확고한 철학과 경험을 가진 사람이고, 그는 스스로에게 도전하는 환경을 필요로 한다. 반면 나는 아직 35살이고, 의문이 더 많고, 확신을 주는 환경이 필요하다. 그래서 나는 늘 다른 시각을 제공하려고 노력해왔다. 물론 최종 결정은 언제나 아버지의 몫이었다.
 
 
Q. 아버지에게 당신이 기여한 부분이 있다면?
 
A. 디테일에 대한 집착이라고 말하고 싶다. 10년 전만 해도 놓쳐도 되는 부분들이 있었지만, 오늘날 축구에선 그렇지 않다. 이젠 모든 것을 준비하고 통제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밀린다. 그래서 프란체스코, 시몬 등 동료들과 함께 매 경기 준비 과정에서 가능한 한 많은 디테일을 다뤘다. 스타일 구축도 그 일환이다.
 
 
Q. 만약 다비데가 단독 감독이었다면, 아버지의 코칭스태프를 데려갔을까?
 
A. (웃음) 아니, 절대 아니다. 아버지 스태프를 데려갈 생각은 없다. 나도 외부에 함께할 수 있는 좋은 전문가들이 있다. 이미 내 코칭스태프 구성에 대한 그림은 있고, 그건 브라질 대표팀과 병행 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아버지의 코칭스태프 전체를 빼오는 일은 없었을 거다.
 
 
Q. 안첼로티의 레알 마드리드 2기엔 코칭스태프가 더 젊어졌다는 평가도 있다.
 
A.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는 있었지만, 이전 스태프도 훌륭했다. 모두가 우승에 기여했다.
 
 
Q. 사비 알론소가 온 이후 “선수들이 더 많이 뛴다”는 식의 평가가 나오는 걸 보면 기분이 어떤가?
 
A. 전혀 불쾌하지 않다. 새로운 체제이기 때문에 당연히 주목받는다. 사비는 젊고, 직접 훈련장에 나서는 타입이다. 아버지는 65세고, 당연히 그런 스타일은 아니다. 대신 훌륭한 코칭스태프가 있다. 훈련에도, 승리에도 한 가지 방식만 있는 건 아니다. 사비가 지금 주목받는 건 당연한 일이다. 마드리드라는 팀에 새롭게 온 감독이기 때문이다.
 
 
Q. 지난 시즌의 실패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아주 복잡한 시즌이었다. 예상치 못한 부상들이 컸다. 카르바할의 부상은 특히 힘들었다. 그는 단순히 경기에서만이 아니라, 매일 훈련장에서도 팀에 큰 영향을 선수다. 밀리탕의 부상도 수비 라인을 약화시켰고. 또 시즌 내내 아버지가 말했던 것처럼, 우리는 바르셀로나처럼 꾸준하지 못했다. 그들은 잘했고, 그 점은 인정해야 한다.
 
 
Q. 크로스가 떠난 자리가 너무 컸던 것 아닌가?
 
A. 물론이다. 크로스가 남긴 공백은 세르히오 라모스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세미루가 떠났을 때만큼 컸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 역사에서도, 축구 역사 전체에서도 독특한 존재였다. 그런 선수는 찾기 어렵다. 크로스나 모드리치 같은 선수들은 팀 내에서 모범이 되고, 감독 및 코치진이 전달하기 어려운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전한다. 그의 이탈은 큰 손실이었다. 하지만 모두가 그가 떠날 걸 알고 있었고, 대신 세계 최고의 재능을 가진 선수가 왔다. 그래서 지난 시즌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 나에게는 그저 영화 같은 여정이었고, 꿈 같았다.
 
 
Q. 그 영화의 제목을 붙인다면?
 
A. 잘 모르겠지만, 뜻밖의 선물이라고 하고 싶다. 이 시기는 정말 놀라웠다.
 
 
Q. 절대 잊지 못할 순간이 있다면? 맨시티전인가?
 
A. 하나를 꼽자면 PSG전이다. 벤제마의 세 번째 골, 킥오프 직후 바로 나왔던 그 골이다.
 
 
Q. 반대로 최악의 순간은?
 
A. 차비의 바르셀로나에게 0-4로 졌던 엘 클라시코, 차비가 처음 베르나베우에서 이겼던 그 경기가 떠오른다.
 
 
Q. 모드리치를 거의 스트라이커로 썼던 날이었나?
 
A. 맞다. 그날이 가장 안 좋았다. 시즌은 잘 가고 있었지만, 그 경기에서 팀이 정말 무기력하게 느껴졌다.
 
 
Q. 그 정도 경력과 성과를 마드리드에서 쌓았으면, 더 머무를 자격이 있었던 거 아닌가?
 
A. 잘 모르겠다. 시간이 지나면 내가 무엇을 이뤘는지를 더 잘 이해하게 될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가 요구하는 수준이 너무 높기 때문에, 그 안에서의 모든 것이 평범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Q. 언젠가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되는 꿈을 꾸나?
 
A. 물론이다. 레알 마드리드와 함께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그 꿈은 항상 있다. 사비 알론소도 그렇고, 많은 감독들이 그 꿈을 꾸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 역시, 그 꿈을 꾸고 있다.
 
 
Q. ‘안첼로티’라는 성이 그 길에 도움이 될까?
 
A. 어쩌면 그렇다. 하지만 내가 직접 증명해야 한다. 성만으로는 부족하다. 꿈을 꾸는 건 중요하지만, 목표를 위해 일해야 한다. 지금 내 목표는 브라질 대표팀에서 잘하고, 월드컵에서 우승하는 것이다.
 
 
Q. 비니시우스는 어떤 선수인가, 또 어떤 사람인가?
 
A. 그와 계속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 그는 정말 큰 발전을 이뤄낸 선수다. 처음 왔을 때부터 지금까지의 변화는 엄청나다. 인간적으로도 아주 따뜻한 사람이다. 좋은 심성을 가졌고, 매우 진지하게 훈련한다. 악의는 전혀 없다. 경기에서 흥분하는 이유도, 많은 엘리트 선수들이 그러하듯이 경쟁의 긴장감이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의 약점을 그도 알고 있다. 그래서 그에겐 지지해주는 환경이 필요하다. 비난하거나 공격하는 환경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Q. 그와 자주 대화했나?
 
A. 특별히 더 많이 이야기하진 않았다. 모든 선수들과 비슷한 관계였다. 그는 우리에게 많은 승리를 안겨줬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두 골을 넣은 선수다. 개인적으로 나는 그에게 영원히 감사할 것이다. 4년 동안 함께하면서 그를 잘 안다고 생각한다. 경기 중의 비니시우스와 경기장 밖의 비니시우스는 전혀 다르다. 경기장 밖에서는 아주 순한 아이 같다.
 
 
Q. 음바페를 다루는 건 어려웠나?
 
A. 재능 있는 선수를 다루는 건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아버지는 그런 상황을 항상 잘 관리해왔다. 음바페는 매우 친절하고, 다가가기 편하며, 지도하기도 쉬운 선수다. 그래서 관리 면에서 문제는 전혀 없었다.
 
 
Q. 어린 시절, 언제 “아버지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나?
 
A. 아주 어릴 때부터 축구선수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이성적으로 판단해 보니, 내가 상상했던 선수는 될 수 없겠더라. 내 머리로 생각한 걸 다리나 발이 따라주지 못했다. 그래서 코칭에 집중하기로 마음먹고, 공부하기 시작했다. 선수로선 35살에 아무것도 남지 않을 걸 알고 있었으니까.
 
 
Q. ‘안첼로티’라는 이름 때문에 힘들었던 적은? “아버지 덕에 거기 있는 거 아니냐”는 말도 들었을 텐데.
 
A. 익숙하다. 아마 평생 그런 소리를 들을 것이다. 그게 오히려 나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부정적인 말에 흔들리지 않으려 더 노력했고, 더 열심히 일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내 일터에서 내 가치가 인정받는 것이다. 밖에서 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항상 있을 거다. 그건 어쩔 수 없고, 이제는 신경도 안 쓴다.
 
 
Q. 지난 시즌 “실제로 팀을 이끈 건 다비데다”라는 말도 있었다.
 
A. (웃음) 그런 얘기들이 있긴 했지만, 전혀 아니다.
 
 
Q. 어릴 적엔 이미 아버지가 감독이었을 텐데, 그 시절은 어땠나?
 
A. 나는 원래 내성적인 아이였다. 선수들과 말도 많이 안 했고, 매우 존중하는 태도를 유지했다. 대신 늘 아버지 옆에 있었다. 아버지가 일하는 환경을 보는 게 좋았다. 나는 라커룸에서 자랐다. 첫 라커룸은 파르마였는데, 그때 부폰과 튀랑이 있었다. 델 피에로도 기억나고, 이후엔 AC 밀란. 그때가 내 청소년기였는데, 처음으로 어떤 선수에게 축구적으로 반하게 된 시기다. 카카가 그랬다. 카카는 말 그대로 첫눈에 반한 선수였다. 브라질에서 왔는데 아무도 몰랐고, 그냥 배낭 메고 안경 쓴 학생처럼 보였다. 진짜 대학생처럼 생겼었다. 그게 오히려 재밌었다. 당시엔 요즘처럼 유튜브로 선수를 알 수 있는 시대가 아니었으니까. 직접 경기를 보기 전까진 어떤 선수인지 몰랐다. 카카를 보고 나서 ‘이건 다른 선수다’라는 걸 단번에 느꼈다. 강하고, 빠르고, 진짜 남자 같았다. 완전히 새로운 유형이었다.
 
 
Q. 평소 집에서는 어떤 사람인가?
 
A. (고개를 들어 옆에 있는 아내 아나를 바라보며) 내가 하는 일을 너무 몰입해서 아내가 가끔 뭐라고 한다. 축구는 내 인생의 일부라서 집에서도 일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아버지는 집에선 일 생각 안 한다고 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그분도 늘 축구 생각을 한다. 그래도 차분하고, 인내심 있고, 목소리를 높이지는 않는다.
 
가족으로는, 아내와 함께 두 아이가 있고, 이제 막 축구를 시작했다. 나한테 훈련시켜 달라고 하고, 나도 그 시간들을 즐기려고 한다. 때때로 잘 듣지 않는 편이긴 하다. 머릿속에 온통 축구 생각뿐이라서 아내가 나를 좀 비판하긴 한다(웃음). 더 노력해야 한다.
 
 
Q. 아이들은 축구 좀 하나요?
 
A. 아직 어리다. 모라탈라스에서 축구하고 있고, 집 근처다. 그냥 신나게 뛰어논다. 지금은 한 명이 골키퍼, 한 명이 수비수인데, 여섯 살이니까 아무런 부담은 주지 않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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