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래프-샘 딘] 아스날은 왜 계속 첼시 선수들을 영입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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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쭈니형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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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으로 향하는 길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익숙한 경로 중 하나가 되어가고 있다. 그 경로를 가장 최근에 밟은 선수는 케파 아리사발라가로, 그는 첼시에서 아스날로 500만 파운드에 이적했다.
놀랍게도, 케파의 합류로 아스날은 최근 7시즌 중 6시즌 동안 첼시에서 선수를 영입한 셈이 됐다. 2019년 여름 이후 아스날은 런던 라이벌 첼시에 총 9,000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지불했다.
케파는 다비드 루이스, 윌리안, 조르지뉴, 카이 하베르츠, 라힘 스털링의 뒤를 잇게 됐다. 좀 더 거슬러 올라가 보면, 2015년에는 페트르 체흐가 첼시에서 아스날로 1,000만 파운드에 이적한 사례도 있다.
왜 이런 일이 계속 일어나는 걸까? 물론 각 사례는 다 다르지만, 이 모든 이적을 연결하는 근본적인 요인들이 있다.
첫 번째는, 당연히, 위치다. 첼시에서 아스날로 이적하면 선수들과 그 가족들이 런던에 계속 거주할 수 있다. 일부는 여전히 이사를 하기도 했지만, 첼시가 위치한 서레이에서 아스날 훈련장이 있는 런던 콜니까지 출퇴근하려면 M25 고속도로에서 꽤나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사 자체는 필수는 아니다.
최근 몇 년간 첼시에서 아스날로 옮긴 선수 대부분이 커리어 후반기에 그런 결정을 내렸다는 점도 중요하다. 지난 10년간 이적한 선수들의 평균 나이는 30세를 넘는다. 이들 대부분은 어린 자녀를 둔 가족을 두고 있었고, 가족들은 런던에 잘 정착해 만족하고 있었다.
두 번째 주요 요인은, 아스날이 첼시 시절 선수들이 받던 연봉을 맞추거나 오히려 높일 수 있는 몇 안 되는 클럽 중 하나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윌리안과 루이스 같은 선수들은 32세의 나이에 첼시 연봉을 감당할 수 있는 최상위 클럽들로부터 많은 제안을 받기 어려웠을 것이다.
![image.png [텔레그래프-샘 딘] 아스날은 왜 계속 첼시 선수들을 영입하는가](https://image.fmkorea.com/files/attach/new5/20250701/8597486632_340354_68a727f465d92120e25fd56d0db51467.png)
윌리안과 루이스에게는 브라질 인맥이 결정적이었다. 그들은 같은 브라질 출신인 아스날의 스포츠 디렉터 에두에 의해 영입됐다. 또 다른 브라질 태생 선수인 조르지뉴의 경우, 미켈 아르테타가 오랜 시간 동안 관심을 가져온 선수였다. 아르테타 감독은 과거 맨체스터 시티에서 펩 과르디올라의 수석 코치로 있던 시절에도 조르지뉴 영입을 시도한 바 있다.
하베르츠의 경우, 토드 보엘리-클리어레이크 캐피탈 체제 하에서 첼시에 일어난 전략적 변화 덕분에 아스날이 이득을 본 셈이다. 첼시는 새로운 선수 영입을 위한 자금 마련과 급여 총액 감축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하베르츠는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고액 계약을 맺고 있었다.
![image.png [텔레그래프-샘 딘] 아스날은 왜 계속 첼시 선수들을 영입하는가](https://image.fmkorea.com/files/attach/new5/20250701/8597486632_340354_615ff77d3325707d8583cee09514ec68.png)
지난 여름 스털링의 임대는 아스날이 우연히 생긴 기회를 활용한 결정이었고, 구단은 그의 연봉 중 극히 일부만 부담했다. 첼시는 이적 마감일을 앞두고 그를 급하게 처분하길 원했다.
케파 이적 역시 양측 모두에게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첼시는 이미 골키퍼 자원이 풍부했으며, 계약이 1년 남은 이 스페인 선수에게서 의미 있는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더 큰 의문은, 왜 30세의 케파가 주전이 아닌 팀으로 이적하길 원했느냐는 점이다.
아스날 입장에서는, 케파는 리그 경험이 풍부한 선수이며, 다비드 라야와의 주전 경쟁을 통해 팀을 자극할 수 있는 자원이다. 500만 파운드라는 금액은 여름 이적 예산에 거의 부담을 주지 않는다. 아스날의 이전 타깃은 에스파뇰의 주안 가르시아였으며, 그는 2,000만 파운드 이상에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image.png [텔레그래프-샘 딘] 아스날은 왜 계속 첼시 선수들을 영입하는가](https://image.fmkorea.com/files/attach/new5/20250701/8597486632_340354_7177709fee56e002897f716ca85e7847.png)
이적에 논리적 근거가 있다고 해서 항상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며, 최근 몇 년간의 이적들이 선수나 아스날 양측 모두에게 성공적이었다고 주장할 수는 없다. 여기서 《텔레그래프 스포츠》는 각각의 이적 사례를 평가해 본다.
조르지뉴 – 1,200만 파운드, 2023년 1월
아스날은 브라이튼의 모이세스 카이세도 영입에 실패한 뒤, 조르지뉴로 눈을 돌렸다. 이 미드필더는 빠르게 적응했고, 경기장 안팎에서의 리더십과 침착함으로 인상을 남겼다. 항상 주전은 아니었지만, 조르지뉴는 아스날을 실망시키는 일이 거의 없었다. 처음엔 그의 영입을 우려하던 팬들도 몇 경기 만에 그를 받아들이게 되었다.
우리의 평가: 성공 ????
페트르 체흐 – 1,000만 파운드, 2015년 6월
첼시의 전설이었던 체흐는 아스날에서 3시즌 동안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다. 첫 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최다 무실점 경기를 기록하며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다. 그는 이듬해 FA컵 우승을 차지했지만, 결승전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체흐는 2018년 아르센 벵거 감독의 퇴임과 베른트 레노의 영입 이후 주전 자리를 잃었다. 종합적으로 보면 1,000만 파운드라는 가격에 비해 꽤 괜찮은 영입이었다고 볼 수 있다.
우리의 평가: 성공 ????
카이 하베르츠 – 6,500만 파운드, 2023년 6월
하베르츠는 아스날에서 초반 적응이 느렸지만, 시즌 후반에는 많은 회의론자들을 설득해냈다. 그는 공격에서 항상 침착한 마무리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두 시즌 동안 각각 14골, 15골을 기록한 것은 충분히 인상적이다. 또한 그는 전술 유연성과 피지컬 덕분에 아르테타 감독에게 큰 신뢰를 받고 있다. 아스날 경기를 자주 보는 이들은 그가 아르테타의 프로젝트에서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잘 알고 있다.
우리의 평가: 성공 ????
다비드 루이스 – 800만 파운드, 2019년 8월
루이스는 빠르게 아스날 라커룸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로 자리 잡았고,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경질되고 미켈 아르테타가 부임하는 과도기 동안 수비진의 고정 멤버로 활약했다. 이 브라질 선수는 아스날에서 꾸준한 활약을 보인 신뢰감 있는 선수는 아니었지만, 몇몇 경기에서는 뛰어난 개인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2020년 FA컵 우승 과정에서는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우리의 평가: 보통 ????
윌리안 – 자유계약, 2020년 8월
윌리안은 3년 계약을 맺었지만 단 1시즌만 뛰고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을 떠났으며,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는 모든 대회를 통틀어 37경기에 출전해 단 1골만을 기록했다.
우리의 평가: 실패 ????
라힘 스털링 – 임대, 2024년 8월
아스날은 스털링이 양 측면에서 고급 자원으로 기여하길 바랐지만, 실상 이 임대는 성공하지 못했다. 스털링은 꾸준히 기회를 받지 못했고, 아르테타 감독의 우선순위에서도 분명히 밀려 있었다. 그는 리그 경기에서 단 7경기만 선발 출전했다.
우리의 평가: 실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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