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애슬래틱] 아르테타의 중원에 힘을 실어줄 토마스 프랭크의 오른팔, 뇌르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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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png [디 애슬래틱] 아르테타의 중원에 힘을 실어줄 토마스 프랭크의 오른팔, 뇌르고르](https://image.fmkorea.com/files/attach/new5/20250630/8591360241_340354_2c57c24efacfa94501e260971785693e.png)
크리스티안 뇌르고르의 커리어에서 가장 인상 깊은 순간 중 하나는, 그가 곧 새로운 소속팀이 될 수도 있는 아스날을 상대로 만든 장면이었다.
2021-22 시즌 개막전, 브렌트포드는 1947년 이후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에 복귀한 가운데 홈에서 아스날을 맞이했다.
전반에는 세르지 카노스가 선제골을 넣었고, 이어 뇌르고르가 후반에 헤더 골을 터뜨리며 브렌트포드의 역사적인 승리를 완성했다.
뇌르고르는 2019년 5월 피오렌티나에서 브렌트포드로 합류한 뒤, 구단의 성공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그는 챔피언십 플레이오프를 통해 팀의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도왔고, 이후 최상위 리그에서도 브렌트포드가 안정적으로 자리잡는 데 기여했다.
지난 2년간 그는 팀의 주장 역할을 맡아왔으며, 서런던에서 6시즌을 보낸 끝에, 《디 애슬레틱》의 지난주 보도에 따르면, 올여름 아스날 이적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이는 누구도 탓할 수 없는 선택으로 여겨진다.
크리스티안 뇌르고르의 커리어는 토마스 프랭크 감독과 깊은 인연으로 얽혀 있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10년도 넘은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프랭크가 덴마크 청소년 대표팀을 지휘하던 시절, 뇌르고르는 그의 선수 중 한 명이었다.
2011년 U-17 유럽선수권 대회에서 뇌르고르는 조던 픽포드와 라힘 스털링이 포함된 잉글랜드를 상대로 2-0 승리를 거둔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했고, 프랭크가 이후 U-19 대표팀 감독을 맡았을 때는 그에게 주장 완장을 맡기기도 했다.
2012년 초, 뇌르고르는 덴마크 클럽 륑뷔를 떠나 함부르크로 이적했지만, 1군 공식 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한 채 18개월 만에 브뢴뷔로 돌아왔다. 마침 프랭크가 막 브뢴뷔의 감독으로 부임한 시점이었고, 뇌르고르는 그의 첫 영입 중 하나였다.
영입 발표 당시 프랭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크리스티안은 기술적으로 뛰어난 미드필더이며, 좋은 돌파 능력과 높은 경기 지능을 갖췄습니다. 중원에서 ‘삼각형’을 이루는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으며, 플레잉 윙어로도 활용 가능합니다."
뇌르고르는 브뢴뷔에서 5시즌을 보낸 뒤 피오렌티나로 이적했지만, 이탈리아 무대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1년 만에 방출 통보를 받았다. 그 무렵 브렌트포드 감독이 되어 있던 프랭크는 다시 한 번 그를 불렀다.
뇌르고르는 《디 애슬레틱》의 오디오 다큐멘터리 Access All Areas: Brentford (2023년 7월 방영)에서 다음과 같이 회상했다.
“당시 브렌트포드에는 카모헬로 모코트조와 로메인 소이어스처럼 공을 잘 다루는 선수들이 있었어요. 하지만 그들은 중원과 수비 사이의 간격을 메워줄 선수를 원했고, 제가 그 역할을 잘 해낼 수 있다고 봤던 거죠."
"브렌트포드는 모든 데이터를 가지고 있었고, 제 이름 옆에는 ‘녹색 신호등’이 줄줄이 떠 있었어요. 그들의 목표는 2년 안에 프리미어리그 승격이었고, 그때부터 이 팀은 다른 클럽들과는 뭔가 다르다는 느낌이 확 왔어요. 그래서 저는 그 도전에 함께하고 싶었습니다.”
이달 초,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브렌트포드를 떠나 토트넘 홋스퍼의 새 감독으로 부임했다. 뇌르고르 역시 북런던행이 유력하지만, 이번에는 프랭크와의 재회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그는 대신 전 브렌트포드 동료였던 다비드 라야가 있는 아스날과 합류할 가능성이 높고, 프랭크와 뇌르고르는 커리어 최초로 서로 맞서는 입장이 된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왜 뇌르고르 영입에 관심을 가졌는지는 명확하다. 뇌르고르는 조르지뉴나 토마스 파티처럼 뛰어난 빌드업 능력을 가진 선수는 아니지만, 수비 안정성 면에서는 훨씬 더 신뢰할 수 있는 자원이다. 한편, 조르지뉴는 플라멩구로 이적했으며, 토마스 파티 역시 계약이 오늘 만료됨에 따라 팀을 떠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아스날은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즉시 기용 가능한 자원을 필요로 하고 있고, 뇌르고르는 그 공백을 메울 적임자로 떠오르고 있다.
뇌르고르는 지난 시즌 ‘상대 팀의 터치 1,000회당 실제 태클 시도 수(true tackle attempts)’ 지표에서 프리미어리그 미드필더들 중 하위 50%에 머물렀다. 이 수치는 수비 시 발을 뻗어 태클을 시도하는 빈도를 나타내며, 그가 활동량이 많거나 공격적인 수비 스타일은 아님을 시사한다. 하지만 패스 차단을 위한 위치 선정과 몸의 방향 조절 능력에서는 탁월한 역량을 보인다.
부상만 없다면 뇌르고르는 브렌트포드에서 언제나 선발이 보장된 자원이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브렌트포드 유니폼을 입고 총 122경기에 출전했고, 최근 4시즌 중 3시즌에서 31경기 이상 소화했다. 2022-23시즌에는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10경기를 결장했지만, 이후 에티하드 원정에서 맨시티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둔 경기에서 복귀했고, 이어 덴마크 대표로 월드컵에도 참가했다.
크리스티안 뇌르고르는 아스날에서 ‘주전 경쟁’보다는 팀에 안정감을 더해주는 스쿼드 자원으로서 큰 가치를 가질 수 있다. 그의 존재는 데클란 라이스와 곧 합류할 마르틴 수비멘디에게 필요한 휴식 시간을 제공할 수 있는 대체 옵션으로 기능할 수 있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 체제의 브렌트포드는 3-5-2, 4-3-3, 4-2-3-1 등 다양한 전술을 활용했으며, 뇌르고르는 항상 가장 후방에 위치한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되며, 공격진이 앞으로 나설 때 중원과 수비를 안정적으로 연결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지난 시즌에는 4-2-3-1 전형 아래 예호르 야르몰류크 또는 비탈리 야넬트와 함께 더블 볼란치로 나섰고, 미켈 담스고르가 그들 앞에 배치됐다. 야르몰류크와 야넬트는 뇌르고르보다 활동량이 많은 선수들이었기에, 박스로 침투하는 역할을 맡았고, 뇌르고르는 수비 라인 근처로 내려와 마크 플레컨 골키퍼로부터 공을 받아, 측면 풀백으로 빠르게 1차 패스를 전개하는 임무를 맡았다.
이러한 플레이 스타일은 아스날에서도 유사하게 적용될 수 있으며, 뇌르고르가 라이스와 마르틴 외데고르가 보다 공격적인 역할에 집중할 수 있도록 후방을 받쳐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또한 뇌르고르는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위협적인 존재다. 그는 브렌트포드 소속으로 총 11골을 기록했고, 특히 2022년 8월 풀럼전에서는 강력한 발리 슛으로 골을 터뜨리는 등 결정적인 순간 존재감을 보여준 바 있다.
크리스티안 뇌르고르는 브렌트포드에서 단 한 번만 퇴장을 당한 경험이 있다. 해당 경기는 지난해 11월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0-0 무승부였다. 당시 그는 스로인 루틴에서 이선 피녹의 헤딩 패스를 마무리하려다, 골키퍼 조던 픽포드의 발목을 가격했고, VAR 확인 후 퇴장을 당했지만 이후 항소를 통해 레드카드는 철회됐다.
또한 지난 4월 아스날과의 1-1 무승부 당시에는 가브리엘 마르티넬리가 ‘위험한 태클’이라며 퇴장을 주장했던 장면이 있었다. 이에 대해 뇌르고르는 경기 후 직접 마르티넬리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 태클에는 악의는 전혀 없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제가 의도했던 것보다 훨씬 강하게 들어갔던 건 사실입니다.”
국제대회 경험 면에서는, 뇌르고르는 브뢴뷔 소속으로 유로파리그 예선에 출전했던 것이 유럽대항전의 전부다. 하지만 그는 덴마크 국가대표로 35경기에 출전했으며, 특히 유로 2020 준결승에서 잉글랜드에 연장 접전 끝에 1-2로 패한 경기에도 출전하는 등 큰 무대 경험을 갖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무대도 충분히 감당 가능한 수준의 베테랑으로 평가된다.
아스날의 시각에서 보면, 이번 이적은 더 나은 조건으로 성사될 수 있었던 거래였다. 크리스티안 뇌르고르는 지난 1월, 브렌트포드와의 계약이 6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태였고, 이에 따라 해외 구단들과는 자유롭게 자유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자격을 갖고 있었다.
물론 아스날은 프리미어리그 소속 구단이기에 이 조항에 해당되지 않았지만, 만약 뇌르고르가 당시 아스날의 관심을 인지하고 있었다면, 계약 만료까지 기다린 뒤 자유계약(FA)으로 팀을 떠나는 선택을 했을 수도 있었던 상황이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뇌르고르는 3월 말쯤 브렌트포드와 2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더 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필 자일스 단장은 정말 협상에 강한 인물입니다.”
한편, 아스날의 새 단장 안드레아 베르타는 올해 3월에야 공식적으로 부임했기 때문에, 그 시점까지 여름 이적 시장 계획이 완전히 수립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이로 인해 뇌르고르의 계약 상황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배경을 고려하면, 이번 이적은 브렌트포드 입장에서 ‘환상적인 거래’로 평가될 수 있다. 자유계약(FA)으로 떠날 수도 있었던 31세 선수에게서 약 900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받아낸 것이다. 중원은 비탈리 야넬트가 뇌르고르의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충분히 대체 가능하며, 19세 유망주 유누스 엠레 코나크에 대한 기대도 크다.
게다가, 브렌트포드는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뇌르고르, 마크 플레컨, 그리고 잠재적으로 브라이언 음뵈모의 이적을 통해 막대한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이를 통해 뇌르고르의 대체자 영입에는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다만, 감독(토마스 프랭크), 주장(뇌르고르), 에이스 공격수(음뵈모)를 한여름에 동시에 잃는 것이 과연 현명한 선택인가에 대한 우려는 남는다.
한편 아스날은, 뇌르고르의 풍부한 경험과 리더십이 미켈 아르테타 체제에서 ‘마지막 한 걸음’을 가능하게 해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목표는 프리미어리그 우승, 그리고 챔피언스리그 정복이다.
https://www.nytimes.com/athletic/6455799/2025/06/30/arsenal-christian-norga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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