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애슬레틱] 플로리안 비르츠는 '하베르츠 트렌드'를 깨고 리버풀에서 성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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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png [디 애슬레틱] 플로리안 비르츠는 \'하베르츠 트렌드\'를 깨고 리버풀에서 성공할 수 있다

By Gregg Evans

July 2, 2025 1:10 pm GMT+9

 

 

충분한 맥락 없이 본다면, 플로리안 비르츠의 기록적인 리버풀 이적은 자연스럽게 한 독일 대표팀 동료 선수와 비교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 ‘젊은 독일 공격수가 바이어 레버쿠젠을 떠나 막대한 이적료로 잉글랜드 클럽에 입단했다’는 구도는 2020년 카이 하베르츠의 첼시 이적을 강하게 연상시킨다.

 

당시 하베르츠는 독일 최고의 유망주였으며, 유럽 전역의 주요 클럽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하베르츠에게 그가 팀 내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를 설명하기 위해 공을 들였지만, 레버쿠젠이 요구하는 높은 이적료에 의해 공식적인 제안은 하지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재정적 어려움으로 제안을 망설였다. 그리고 그 틈을 타, 영입 금지 징계 후 전력 보강에 적극적으로 나선 첼시가 7,100만 파운드(현재 환율로 약 9,130만 달러)에 이르는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로 하베르츠를 영입했다.

 

익숙하게 들리는가? 그러나 분데스리가에서 프리미어 리그로 넘어온 비르츠의 이적은 이보다 조금 더 복합적이다. 맨체스터 시티가 관심을 보였지만, 비르츠는 빠르게 리버풀에 매료되었다. 그를 수년간 지켜봐 온 바이에른 뮌헨은 경쟁에서 밀릴 것을 직감하고 일찌감치 물러섰고, 레알 마드리드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레버쿠젠에서 비르츠를 직접 지도했던 신임 감독 사비 알론소가 비르츠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구조상 두 이적은 비슷해 보이지만, 그 배경은 서로 다르다.

 

리버풀은 최근 몇 차례 이적시장에서 소극적으로 나선 덕분에 이번 한 건에 거액을 투입할 수 있었고, 독일 최고의 보석이 또 다시 잉글랜드로 향했다. 이로써 비르츠는 독일 선수 역사상 최고 이적료 기록을 세우게 되었으며, 하베르츠가 첼시에 입단했을 때처럼 그의 이적료 역시 프리미어 리그 역대 필드 플레이어 최고 이적료 기록이 됐다. 1억 1,600만 파운드에 달하는 이번 이적은 옵션이 모두 충족될 경우 분데스리가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방출 이적료이자, 프리미어 리그 구단이 한 선수에게 지불한 역대 최고 금액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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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에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 중인 플로리안 비르츠 (Liverpool FC/Liverpool FC via Getty Images)

 

 

 

이처럼 비슷한 점도 분명히 있다만, 리버풀은 그 이상의 유사점이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하베르츠는 2021년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서 결승골을 넣긴 했지만, 그의 전반적인 첼시 커리어는 성공적이었다고 보기 어렵다.

 

하베르츠의 우아함과 기술적 역량, 최근 들어서 특히나 두드러지는 피지컬은 비르츠가 가진 것들과 다르다. 비르츠는 더 역동적이며 드리블에 강점을 가진 선수다. 또한 그는 리그 타이틀을 다시 가져온 안필드라는, 하베르츠와는 전혀 다른 환경에 들어서게 된다.

 

물론 프리미어 리그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독일 유망주가 하베르츠만 있는 것은 아니다. 티모 베르너도 첼시에서 고전했으며, 르로이 사네 역시 맨체스터 시티에서 활약이 점점 불안정해지다 2020년 팀을 떠났다. 더 아래로 내려가면, 독일 중원의 미래로 여겨졌던 막스 마이어가 2018년 22세의 나이로 크리스탈 팰리스에 입단했으나 존재감 없이 사라진 바 있다. 현재 그는 키프로스 리그의 아포엘에서 뛰고 있다.

 

 

 

 

 

 

플로리안 비르츠는 과연 이 전철을 밟지 않고 성공할 수 있을까? 허나 그를 꾸준히 지켜본 이들은 전혀 의심하지 않는다.

 

전 리버풀 미드필더 디트마어 하만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가 리버풀에서 성공할 것이라 확신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그가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길거리에서 자란 아이 같달까요. 몸싸움을 피하지 않아요. 그는 리버풀에서 핵심 선수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프리미어 리그의 피지컬한 측면을 두려워하지도 않거든요.”

 

반대로 프리미어 리그에서 성공한 독일 선수들도 물론 적지 않다. 위르겐 클린스만(토트넘), 미하엘 발락(첼시), 일카이 귄도안(맨시티), 파스칼 그로스(브라이튼), 페어 메르테사커(아스날) 등은 각자의 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내며 부정적인 기억을 상쇄했다. 루카스 포돌스키나, 아스날 커리어 말미의 메수트 외질처럼 아쉬움을 남긴 경우도 있었지만 말이다.

 

또한 유망한 독일 선수들은 항상 의문부호를 달고 오기 마련이지만, 비르츠는 동 나이대 선수들 대비 이미 상당히 높은 수준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다. 이러한 맥락에서, 그가 기대받는 만큼의 모든 활약을 안필드에서 해낼 것이라는 주장은 충분히 설득력 있다.

 

리버풀은 비르츠를 다재다능하고 경험 많은 공격 자원으로 보고 있다. 그는 레버쿠젠에서 분데스리가와 DFB-포칼 더블을 달성했고, 챔피언스 리그는 물론 국제 대회 경험도 있다. 향후 그의 가치는 보다 더 상승할 수 있다. 리버풀은 과거에도 팀을 변모시킬 수 있는 선수에게는 고액의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이제 리버풀은 비르츠가 알리송이나 버질 반 다이크처럼 성공적인 사례가 되기를 바라며, 다윈 누녜스처럼 값비싼 실패작이 되지 않기를 희망하고 있다.

 

리버풀에서 2005년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경험한 하만은 이렇게 덧붙였다. “비르츠는 예외적인 선수입니다. 현 시점 독일 최고의 선수죠. 물론 이적료는 비싸지만, 그는 주변 선수들의 퍼포먼스를 더 끌어올릴 수 있는 선수이기도 합니다. 걱정되는 점은 전혀 없습니다. 이미 큰 대회를 우승해 본 경험도 있잖아요. 하베르츠, 사네, 베르너는 당시에 이적해 온 클럽들의 성적이 그리 좋지 않았지만, 비르츠는 다릅니다.”

 

르로이 사네는 3,700만 파운드의 이적료로 샬케를 떠나 맨체스터 시티에 입성한 뒤, 두 번째 시즌이었던 2018년에 PFA 올해의 영플레이어로 선정되는 등 큰 기대를 모았다. 그는 마치 위대한 커리어로 도약하기 직전인 것 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해 그는 독일의 2018 월드컵 최종 명단에서 깜짝 탈락했고, 이후로 반등하지 못하는 내리막길이 시작되었다.

 

 

 

image.png [디 애슬레틱] 플로리안 비르츠는 \'하베르츠 트렌드\'를 깨고 리버풀에서 성공할 수 있다
르로이 사네는 맨체스터 시티에서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다 (Richard Heathcote/Getty Images)

 

 

 

에티하드에서 보낸 그의 시간이 완전히 실패였던 것은 아니다. 그는 135경기에서 39골을 기록했고,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두 차례 차지했다. 하지만 2020년 그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할 당시, 펩 과르디올라는 이미 그를 자신의 핵심 구상에서 제외한 상태였다.

 

2020년 첼시로 이적하기 전, 리버풀의 관심 대상이기도 했던 티모 베르너 또한 프리미어 리그에서 고전했다. 아스날과 바르셀로나에서 공격수로 뛰었던 티에리 앙리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그 원인을 “자신감 부족”이라고 설명했다. 라이프치히에서 5,000만 파운드의 이적료로 첼시에 입성한 베르너는 2시즌 동안 89경기에 나서 23골을 넣었으나, 결국 이적했던 금액의 절반 수준으로 2년만에 복귀하게 되었다. 이에 대해 하만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는 잉글랜드에서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부족했던 거죠. 지난 몇 년간 그 사실은 입증되었습니다.”

 

현재에는 아스날 소속인 하베르츠 또한 ‘올라운더’로서의 역량은 이미 인정받고 있지만, 두 클럽에서 모두 긴 좌절의 시간을 겪었다.

 

하만은 다음과 같이 평가한다. “그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잘해왔습니다. 재능 있는 선수이고, 원하지 않았던 포지션에서도 나름의 역할을 해냈습니다. 아스날에서 여전히 큰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도 있는 상황이죠. 하지만 그가 이적했을 당시의 레버쿠젠은 우승 경험이 없는 팀이었고, 첼시에서도 큰 압박을 받을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반면 비르츠는 자신감도 있고, 투지도 있는 강단 있는 선수입니다. 리버풀처럼 점유하고 지배하는 팀에 합류하면 적응도 훨씬 쉽습니다. 저는 그가 성공할 것이라는 사실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습니다.”

 

 

(Top photos: Kai Havertz, left, and Florian Wirtz; Getty Images)

 

 

 

 

 

원문 출처

https://www.nytimes.com/athletic/6455561/2025/07/02/florian-wirtz-liverpool-german-attac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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