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반 피치] 클럽 월드컵 2025: 남미, 이번에는 우승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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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찬밥신세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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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가 우승을 차지할 것이다.jpg [어반 피치] 클럽 월드컵 2025: 남미, 이번에는 우승을 노린다.

FIFA 클럽 월드컵이 시작된 지 일주일이 조금 넘었는데, 분명한 사실 하나가 있다. 남미 팀들은 이 문제를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2025년, FIFA 클럽 월드컵이 시작된 지 일주일 남짓 지났을 뿐이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남미 팀들이 이번 대회를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2025 클럽 월드컵의 첫 주는 말 그대로 격동의 시청 경험이었다. 기대에 못 미치는 시작 이후, 몇몇 뜨거운 맞대결 덕분에 대회가 점차 흥미를 더해갔고, 어느 팀들이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는지는 전혀 놀랍지 않았다. 수많은 뉘앙스와 이야기들이 얽혀 있는 만큼, 대회의 첫 경기들에서 나타난 최고의 순간들과 아쉬웠던 부분들을 자세히 살펴보자.
 
인터 마이애미의 골키퍼 오스카르 우스타리가 알 아흘리와의 0-0 무승부에서 대회 첫 ‘최우수 선수’ 상을 수상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경기가 얼마나 답답하게 흘러갔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곧이어 열린 두 번째 경기에서 바이에른 뮌헨이 오클랜드 시티를 10-0으로 대파하면서 분위기는 완전히 반전되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밋밋하고 흥미 없는 경기들이 이어졌다. 그러던 중, 남미 팀들이 무대에 오르면서 마침내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챔피언 보타포구가 미주 대륙 팀들 중 첫 승리를 거뒀고, 이어 보카 주니어스도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승리를 거두었다.
 
보카와 벤피카의 경기는 말 그대로 난타전이었다. 퇴장, 페널티킥, 자책골까지—중립 입장에서 바랄 수 있는 모든 요소가 다 담겨 있었고, 이 대회를 과연 진지하게 치를 팀들이 있을까 우려했던 팬들의 걱정은 보카가 말끔히 날려주었다.
 
 
이 두 경기에서 보여준 분위기 또한 훨씬 열정적이었다. 단지 남미 팀들만 준비되어 있었던 것이 아니라, 그들의 팬들 역시 이에 걸맞은 응원을 보여주었다. 벤피카는 다행히도 보카의 초기 공세를 넘기고 끝내 무승부를 거둘 수 있었지만, 다른 팀들은 이렇게 여유를 부리다간 뼈아픈 결과를 맞이할 수도 있다.
 
현재까지 남미 팀 6개 중 5개가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유일한 패배는 보카 주니어스가 바이에른 뮌헨에게 2-1로 패한 경기뿐이다.
 
이 지역 팀들의 경기 방식과 태도에 대해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다. 그들에게는 프리시즌 친선 경기든, 컵 대회 결승전이든 상관없다. 언제나 빠른 템포와 거친 강도로 경기를 치르며, 보는 이들의 긴장을 끝까지 놓지 못하게 만든다. 라틴 아메리카 팀들이 출전한 경기들은 맨체스터 시티, 유벤투스, 바이에른 같은 팀들의 일방적인 경기력과는 확연히 다른 몰입감을 선사한다.
 
 
유럽 팀들이 신경 써야 할 상대는 남미 팀들뿐만이 아니다. 단순히 ‘열심히 뛰는 팀’ 이상인 이른바 '약체' 팀들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와 알 힐랄의 맞대결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경기 중 하나였으며,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와 딘 하위선이 은색 유니폼을 입고 '갈락티코 군단'에 데뷔했다. 그러나 또다시, 압도적인 전력이던 마드리드가 경기력과 의지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심지어 알 힐랄은 그 경기에서 승리할 자격이 충분해 보였다. 인테르 前 감독 시모네 인자기가 부임한 지 불과 2주밖에 안 지났음에도, 팀은 마드리드와 대등하게 싸웠고, 경기 대부분에서 오히려 주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번 클럽 월드컵은 아직 다른 대륙 대회만큼의 명성이나 매력을 갖고 있진 않지만, 초대 챔피언이라는 역사적인 타이틀을 거머쥘 기회는 어떤 팀들에겐 더 큰 의미를 가진다.
 
PSG는 이번 대회의 강력한 우승 후보였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4-0으로 완파하며, 그 위상을 더욱 높였다. 최고의 선수단, 아름다운 축구 스타일, 세계 최고 수준의 감독까지 갖춘 PSG. 그러나 단 1초라도 집중력과 의지가 흐트러진다면, 더 간절한 팀들이 이변을 일으킬 가능성은 얼마든지 존재한다. 그리고 그 예가 바로 보타포구였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충격적인 결과는 바로 보타포구가 같은 대륙 챔피언인 PSG를 꺾고 B조 선두에 오른 경기였다. 유럽에서 지배적인 모습을 보였던 PSG의 유기적인 공격 축구는, 보타포구의 투지와 노력 앞에 주춤했다. 이 경기는 굉장한 흥미와 볼거리를 선사했다.
 
파리 팬들이 좋아하진 않겠지만, 이처럼 중요한 남미 팀의 승리는 클럽 월드컵 전체의 흥미를 끌어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번 대회가 유럽 시즌 종료 직후 치러진 만큼, 주요 팀들이 완전한 전력을 기울이지 못하는 것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다. PSG는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후 겨우 2주 만에 클럽 월드컵 개막전을 치러야 했고, 많은 선수들이 지금쯤이면 쉬고 있어야 할 시기라고 느끼고 있다. 이는 경기력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축구계 전반적으로 일정 과부하가 극심하며, 유럽 팀들이 그 부담을 가장 크게 떠안고 있다. 충분한 보상이나 로테이션 운영도 선수들의 정신적 피로를 완전히 해소시켜주지는 못한다.

다크호스의 등장

 
처음에는 의미 없고 형식적인 대회로 여겨졌던 클럽 월드컵이지만, 남미 팀들이 불어넣은 열정 덕분에 흥미로운 콘텐츠로 재탄생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강팀이 쓰러지는 장면만큼 관객을 끌어들이는 요소는 없다. 그리고 유럽 팀들이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그런 장면은 더 자주 나올 수도 있다.
 
이제 PSG를 꺾은 보타포구를 '다크호스'라 부르긴 어려워졌습니다. 필자의 다크호스 후보는, 눈치챘겠지만, 역시 브라질 팀입니다. 바로 플라멩구입니다. 플라멩구는 5월 4일 이후 한 번도 패하지 않았으며, 최근 30경기에서 단 2패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첼시의 前 윙백이었던 필리피 루이스 아래에서 보여주는 축구는 매우 인상적입니다.
 
첼시를 3-1로 압도하며, 플라멩구는 이제 ‘무서운 팀’으로 분류되었고, 이로 인해 남미 팀들이 단지 참가자 역할만 하러 온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더욱 분명해졌다. 오는 7월 13일, 클럽 월드컵 우승 트로피가 남미로 향한다 해도 전혀 놀랄 일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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