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톤 빌라가 프리미어리그의 재정 규정(PSR, Profit and Sustainability Rules) 위반을 피하기 위해 여자 축구팀의 지분 매각을 논의 중이다.

 

최대 10% 지분을 투자자들에게 매각하는 이번 거래는 여자팀의 가치를 약 £55m으로 평가할 수 있다.

 

텔레그래프 스포츠에 따르면, 빌라는 여자팀의 나머지 지분을 클럽의 모회사에 매각해 PSR을 준수할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하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또한 빌라는 올 여름과 다음 여름에 걸쳐 선수 비용을 약 20%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유에파(UEFA)로부터 제재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6월 30일 회계 마감일이 월요일에 다가오지만, 여자팀과 같은 자산 매각이 원칙적으로 합의되었으나 가격이 확정되지 않은 경우, 2024/25 회계연도에 포함될 수 있다.

 

빌라는 약 £5.5m에 10%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통해 여자팀의 가치를 확정하려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나머지 90% 지분을 억만장자 나세프 사위리스가 소유한 클럽 모회사에 약 £55m 규모로 매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빌라의 북쪽 스탠드 주차장에 위치한 새로운 음악 및 이벤트 공간인 “웨어하우스(The Warehouse)”도 약 £50m 가치로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웨어하우스는 완공 후 경기일에는 팬들에게 개방되며, 비경기일에는 전문 회사인 오크 뷰 그룹이 운영하는 라이브 공연장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지난해 빌라는 6월 30일 이전에 미드필더 더글러스 루이즈를 유벤투스에 매각해 PSR 자금을 마련하며 점수 감점을 피했다. 이번에는 다른 방식으로 필요한 수익을 창출하려 하고 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한 빌라는 2023-24 시즌 £85.4m, 2022-23 시즌 £119.6m의 손실을 기록했다. 2021-22 시즌에는 £0.3m의 이익을 냈지만, 3년간 £105m 이상의 누적 손실은 PSR 위반에 해당한다. 다만 인프라, 유소년, 여자 축구에 대한 지출은 PSR 계산에서 제외된다.

 

프리미어리그의 PSR 규정뿐만 아니라,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 출전 자격을 얻은 빌라는 유에파의 재정 규정인 스쿼드 비용 비율(SCR, Squad Cost Ratio) 규정도 준수해야 한다. 이는 수익 대비 지출을 제한하는 규정이다.

 

유에파 규정은 여자팀을 관련 회사나 자매 회사에 매각해 발생한 수익을 인정하지 않는다. 유에파 규정에 따르면, 클럽은 3년간 £170m까지 손실을 허용하며, 2023-24 시즌(빌라가 유로파 콘퍼런스 리그 4강에 진출한 시즌)에는 수익의 80%까지 선수 임금 및 이적료에 지출할 수 있었다. 이는 최근 시즌에는 70%로 낮아졌다. 빌라는 유에파와 협의해 올 여름과 다음 여름 각각 10% 미만으로 스쿼드 비용 비율을 줄이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최소 한 명의 1군 선수 매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고 연봉자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뤼카 디뉴, 올리 왓킨스, 아카데미 출신 제이콥 램지가 이적설에 오르고 있으며, 모건 로저스도 여러 클럽의 관심을 받고 있다. 빌라와 첼시는 유에파 SCR 규정 위반에 대한 처벌 결과를 곧 알게 될 것으로 보이며, 벌금이 가장 유력한 제재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