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 감독과 전혀 다른 스타일의 미드필더였던 사비 알론소와는 달리, 추아메니는 사비가 구축하는 팀의 든든한 기둥으로서, 세 명의 센터백을 활용하는 시스템에서 중심 역할을 맡는다. 그는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하면서도 상대를 압박하고, 하위선과 함께 후방에서 공을 빼내는 중요한 임무를 수행한다.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인 추아메니는 디디에 데샹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으며, 안첼로티 감독 시절 레알 마드리드에서 140경기 중 114경기를 선발로 뛰었다. 이번 클럽 월드컵에서 사비 감독 역시 그에게 깊은 신뢰를 보이며, 세 경기 모두에서 중용했다.

 

사비는 알 힐랄과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오렐리앵은 이 팀의 근간이다. 무게감과 다양한 역할 때문에 경기 중 끊임없이 팀을 위해 작은 결정을 내린다”고 평가했다. 또한 “새로운 제자의 좋은 태도”도 언급했다.

 

미국에서 집중적인 훈련을 이어가는 가운데, 사비는 추아메니에게 전술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영상 분석 시간을 많이 할애하고 있다. 실제 훈련 시간은 제한적이지만, 사비는 그를 전술의 중심에 두고 있다.

 

추아메니는 빠른 학습 능력을 갖춘 현대적 선수다. 2년 전 센터백 역할을 배우기 위해 가상현실 안경을 사용했고, 지난 카타르 월드컵 기간에는 프랑스 대표팀 호텔에서 혼자 피아노를 연습하며 시간을 보냈다. 여러 연구에서 피아노 학습이 뇌의 유연성을 높여 다른 학습 능력까지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아메니 본인도 티에리 앙리와의 인터뷰에서 “피아노를 치면 집중력이 더 좋아진다”고 말했다.

 

사비 감독은 훈련 중 “퀄리티, 퀄리티, 가자, 가자, 가자!”라고 외치며, 추아메니에게 오류 없는 유연한 판단력을 요구하고 있다. 이 작은 결정들의 축적이 2025-26 시즌 레알 마드리드의 성패를 가를 것이다. 사비는 그렇게 자신만의 새로운 근위병을 만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