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애슬래틱] PL 팀들은 왜 여자팀을 매각하고 있을까? 그리고 다음은 어떤 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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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준사빠죄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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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첼시는 2023-24 회계연도 종료를 이틀 남긴 시점에 대규모 거래를 체결했다. 2억 파운드(2억 7,400만 달러)에, 클럽 운영을 총괄하는 첼시 FC 홀딩스는 첼시 풋볼 클럽 위민 리미티드(CFCW)를 클럽 모회사인 블루코 22 리미티드의 자회사인 블루코 22 미드코 리미티드에 매각했다. 이 거래로 첼시는 2023-24 회계에서 1억 9,870만 파운드의 수익을 기록했다. CFWC의 순자산은 고작 130만 파운드였기에, 이를 초과한 금액은 전부 구단의 이익으로 계산되었다.

 

그 결과, 첼시는 전년도 세전 실적에서 큰 폭의 흑자를 기록했다. 첼시는 2024년 1억 2,840만 파운드의 이익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 시즌보다 2억 1,850만 파운드가 개선된 수치다. 1년이 지난 지금, 첼시가 앞장선 흐름을 아스톤 빌라가 따랐다. 2024-25 회계연도 마감이 다가오자, 빌라는 룩셈부르크에 본사를 둔 클럽의 모회사 V스포츠에 아스톤 빌라 위민스 풋볼 클럽 리미티드(AVWFC)를 매각하는 데 합의했다. 이로써, 빌라는 해당 거래에서 발생한 이익을 남자팀 회계에 반영할 수 있었다. 빌라의 매각 수익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보도에 따르면 약 5,500만 파운드로 추정된다. 

 

2024년 6월 기준 AVWFC는 부채가 자산보다 더 많았다. 보도된 수익과 1년 전 AVWFC의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할 때, 빌라는 해당 매각으로 약 5,670만 파운드의 이익을 기록하게 되며, 실제 수치는 약간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빌라와 첼시의 중요한 차이점은 제3자의 존재다. 빌라는 여성팀을 V스포츠에 매각했지만, 별도로 미국에서 온 신규 투자자들이 여성팀 운영의 소수 지분을 인수했다. 첼시의 거래는 1년 전 전적으로 내부 거래였지만, 최근 알렉시스 오해니언이 CFWC의 지분을 매입하며 가치를 약 2억 4,500만 파운드로 평가해 내부 거래가치를 상회하는 외부 평가가 이루어졌다.

 

그렇다면 팀들은 어떻게, 왜 이런 방식의 거래를 진행하는가? 다음은 어느 팀이 될 수 있을까? 그리고 이로 인해 여자 축구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팀들은 어떻게 이런 거래를 하고 있는가?

 

첼시와 빌라는 각 클럽의 전체 법적 구조 내에서 여자팀이 어떻게 자리 잡고 있는지를 활용해 이런 거래를 진행할 수 있었다. CFCW는 첼시 남자팀 법인 아래에 위치해 있었으며, 이 팀을 남자팀보다 상위 구조에 있는 관련 법인에 매각함으로써, 남자팀 법인은 이 거래에서 발생한 수익을 회계상으로 기록할 수 있게 되었다. 빌라의 경우, 여자팀은 남자팀을 포함한 Aston Villa FC Limited와 나란히 병렬 구조에 위치해 있었다.

 

요즘 축구 클럽에서 점점 더 흔해지고 있는 것처럼, 빌라의 그룹 구조는 여러 계층으로 나뉘어 있다. 남자팀과 여자팀 법인 모두 위에는 1896년에 설립된 Aston Villa Limited가 있으며, 현재는 지주회사 역할을 한다. 그보다 두 단계 위에는 NSWE UK Limited가 있으며, 이 법인은 영국 내 그룹 재무 실적을 보고하며, 빌라의 PSR(수익성과 지속가능성 규정) 계산 기준이 되는 법인으로 추정된다. 

 

빌라가 내부 거래를 통해 수익을 높였던 또 다른 사례로는, 2019년에 빌라 파크 구장이 5,670만 파운드에 NSWE Stadium Limited에 매각된 경우가 있다. 이 법인은 Aston Villa Limited와 병렬에 있으나 NSWE UK 아래에 속해 있다. AVWFC의 정확한 귀속 구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현재로서는 지분 다수가 V스포츠에 매각되었다는 사실만 알려져 있다. V Sports S.C.S.는 룩셈부르크에 본사를 둔 기업으로, NSWE UK의 최상위에 위치한다. 

 

결과적으로, NSWE UK는 본질적으로 빌라 전체 운영을 다른 이름으로 총괄하는 법인이며, 자신보다 상위 법인에 AVWFC를 매각함으로써 수익을 회계상으로 기록할 수 있게 된다. 이 모든 설명에도 불구하고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면, 수고했다는 말은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거래의 이점은 무엇인가?

 

그건 누구에게 묻느냐, 혹은 당신의 냉소주의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첼시의 지난해 발표에 따르면, CFCW의 “재배치”는 2024-25 시즌부터 여자 슈퍼리그(WSL)를 운영할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기에 앞서, 잉글랜드 여자축구 성장 가속화를 위한 “일생일대의 기회”에서 비롯되었다고 설명되었다. 첼시의 해당 성명에서 빠져 있었던 부분은, 이 조치가 수익 개선이라는 추가 이익도 가져올 수 있다는 암시는 전혀 없었다는 점이다. 물론 실제로는 그렇게 되었다. 

 

이 내부 계열사 간 매각은 첼시가 지목되었던 PSR(수익성과 지속가능성 규정) 위반 위험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이 거래에서 발생한 1억 9,870만 파운드의 수익이 없었다면, 첼시는 2023-24 시즌 7,030만 파운드의 손실을 기록하게 되었고, 프리미어리그의 재정 규정을 위반했을 것이다.

 

이 매각의 이익은 단년도에 국한되지 않는다. 첼시의 1억 2,840만 파운드 세전이익은 2025-26 시즌 종료 시까지 적용되는 PSR 3년 회계 기준 내에 반영된다. 이와 유사한 논리는 아스톤 빌라에도 대체로 적용된다. 여자팀을 6월 30일에 매각함으로써, 해당 수익과 이익을 2024-25 시즌 회계에 반영할 수 있게 되었다. 

 

최근 《디 애슬레틱》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빌라는 올 시즌 PSR 위반 위험이 가장 큰 프리미어리그 클럽이었으며, 여자팀 매각을 통해 해당 위반이 발생하지 않도록 막을 수 있었다. 빌라는 향후 두 시즌 동안 이 거래가 가져오는 긍정적인 재정 효과를 누리게 될 것이다. 여자팀 매각 소식이 전해졌을 당시, 빌라는 PSR 규정 준수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이 거래 없이도 그러했을지는 불확실하다. 클럽은 새로운 투자자 유입을 여자 축구에 대한 관심 증가의 신호로 내세울 수 있으며, 첼시가 1년 전 강조했던 운영상의 명분들도 주장할 수 있다. 그러나 앞서 사례가 된 런던의 첼시와 마찬가지로, 이 매각이 수익성을 높였고 빌라가 프리미어리그 재정 규정을 지킬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켰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럼 이 거래는 합법인가?

 

이는 전적으로 합법이며, 프리미어리그의 PSR(수익성과 지속가능성 규정) 하에서도 허용된다. 

 

클럽의 회계 연도 마감일이 가까워질수록, 수익을 빠르게 인식할 수 있는 수단은 제한적이다. 선수, 시설, 여자팀 등 자산의 매각은 그런 제한된 수단 중 하나다. 최근 프리미어리그 회의에서는 클럽들이 계열사 간 자산 매각을 PSR 계산에 포함하는 것을 제한하자는 안건이 상정되었다. 만약 이 안건이 통과되었더라면, 빌라가 이번 거래에서 회계상으로 인식할 수 있었던 이익은 새 투자자에게 매각된 소수 지분에서 발생한 부분에 국한됐을 것이다. 하지만 이 안건에 대한 지지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정식 표결까지 가지도 못했다.

 

프리미어리그 규정은 특수관계자 간 거래에 대해 공정시장가치 평가를 요구하지만, AVWFC에는 외부 투자자가 존재하므로 이 부분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외부 투자자의 참여는 해당 자산에 대한 시장의 평가 기준을 제시해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UEFA의 더 엄격한 재정 규정은 클럽들의 계열사 간 자산 매각을 명시적으로 억제하려 한다. 이로 인해, 첼시의 여자팀 매각은 UEFA에 제출된 2023-24 시즌 재무 자료에서 제외되었다. 2024-25 시즌에는 빌라 역시 같은 방식으로 제외될 예정

모든 클럽이 이런 거래를 할 수 있는가?


여자팀을 계열사에 매각하지 않은 18개 프리미어리그 클럽 중 14개 클럽은 현재의 법적 구조 내에서 이 거래를 실현할 수 있다. 

 

이들 클럽에서는 여자팀 법인이 오랫동안 클럽 전체를 포함해온 법인 아래에 있거나, 또는 그 법인과 병렬 구조에 있으면서도 클럽이 그룹 재무제표 및 PSR 계산을 보고하는 법인 아래에 위치해 있다. 이들 클럽 중 두 곳은 최근 영국 상업등기소(Companies House)에서 활동을 보였다. 

 

6월 19일, 본머스의 모회사인 블랙 나이트 풋볼 클럽 UK 리미티드는 ‘AFC 본머스 위민 리미티드’라는 법인을 신설했으며, 이는 클럽의 바이탈리티 스타디움 주소에 등록되었다. 현재 본머스의 여자팀은 클럽 전체 구조 아래에서 운영되고 있으므로, 이번 신규 법인 설립은 본머스가 여자팀 운영 방식을 변경할 여지를 제공한다. 이 새 법인은 AFC 본머스 리미티드 아래가 아니라 그와 병렬된 구조로 설립되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이 구조가 여자팀 매각에서 수익을 인식할 수 있는 여지를 제한하며,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본머스는 현재로서는 그러한 매각을 검토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5월 29일, ‘EFCW 홀딩 컴퍼니 리미티드’가 에버턴 남자팀의 과거 홈구장이자 다음 시즌부터 여자팀의 홈이 될 구디슨 파크에 등록되었다. EFCW는 영국에 본사를 둔 라운드하우스 캐피털 홀딩스 리미티드가 전액 소유하고 있으며, 이 법인을 통해 프리드킨 그룹은 작년 12월 에버턴 인수를 마쳤다. 에버턴의 여자팀은 남자팀보다 아래 구조에 있는 법인에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여자팀을 EFCW로 매각하는 것은 비교적 쉽게 이루어질 수 있다. 상업등기소 활동 외에는, 이런 내부 매각이 준비 중이라는 징후는 없다. 《디 애슬레틱》은 에버턴의 여자팀에도 다른 클럽들과 마찬가지로 투자 가능성이 검토되어 왔음을 파악했다. 여자팀을 구디슨 파크에 등록된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는 것은 이론상 남자팀과 운영을 분리하는 데 더 용이할 수 있다.

 

이 14개 클럽 중 한 가지 예외는 번리다. 번리 FC 위민 리미티드는 전체 클럽 법인 구조 아래에 존재하긴 하지만 현재 활동하지 않는 법인으로, 여자팀 운영은 여전히 클럽 전체 구조 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물론 이 법인을 향후 별도 조직으로 분리하는 데 특별한 제약은 없다. 

 

또 다른 프리미어리그 클럽 세 곳, 브렌트포드, 풀럼, 울브스에는 여자팀을 위한 별도의 법인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들 클럽도 여자팀을 위한 법인을 새로 만들 수는 있으나, 이런 매각을 추진하려면 다른 클럽들보다 한 단계 더 복잡한 절차가 요구된다. 

 

본머스를 제외하면, 첼시와 빌라의 전략을 복제하는 데 명확한 제약이 있어 보이는 유일한 사례는 맨체스터 시티다. 맨체스터 시티의 여자팀은 남자팀과는 별도의 법인 구조에 속해 있다. 따라서 두 팀이 같은 그룹 소속이긴 하지만, 여자팀 매각으로 발생하는 수익은 남자팀 회계에 반영할 수 없다.

 

클럽들의 다양한 그룹 구조와는 별개로, 모든 여자팀이 경기장 안팎에서 동일한 수준에 있지는 않다는 점도 중요한 요소다. 여자팀을 아직 내부적으로 매각하지 않은 18개 클럽 중, 다가오는 시즌에 여자 슈퍼리그(WSL) 소속 팀을 보유한 곳은 10개에 불과하다. WSL 외 리그에 여자팀을 보유한 클럽들은 이 같은 내부 매각 방식에 대해 높은 가치를 정당화하기가 더 어려울 것이다.

 

 

대중들은 이에 대해 어떤 반응인가?

 

즉각적인 반응은 대체로 냉소적이었으며, 시점도 그 반응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시각이 전부는 아니다. 

 

남녀 선수에게 동일한 급여를 최초로 지급한 루이스 FC의 전 CEO 매기 머피는 《디 애슬레틱》에, 이같은 매각이 단순한 PSR 회피인지 아니면 여성 축구에 도움이 되는 일인지는 그 이후의 실질적인 내용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피는 이렇게 말했다.

 

“(법적) 구조와 관계없이 반드시 필요한 핵심 요소들이 있습니다. 권한, 자율성, 책임성이죠. 클럽 구조 내에서 너무 제한된 권한만 가진 여자팀이 여전히 너무 많습니다. 여자팀의 상업 부문을 담당하는 책임자가 있다고 해도, 종종 계약을 체결할 자율권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단지 더 큰 부서 안에 속해 있을 뿐이기 때문이죠. 또 하나는 책임성인데, 이는 클럽의 고위 임원들이 여자팀을 얼마나 진심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머피는 주장했다. 만약 이 세 가지 요소가 이러한 매각을 통해 확보된다면, 여자 축구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일 것이라고.

 

“만약 내부 매각이 그러한 조건을 만들어준다면, 저는 그것이 여자팀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 실제로 생각합니다.”

 

포츠머스 대학교의 회계 및 스포츠 금융 부문 부교수인 크리스티나 필리포우 역시 이러한 복합적인 요소들에 동의했다. 필리포우는 《디 애슬레틱》에 이렇게 말했다.

 

“이러한 움직임에는 냉소적인 측면도 있고, 보다 전형적인 비즈니스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PSR과 일반적인 규정을 고려한 움직임이 있는가 하면,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여자팀을 남자팀 소속이 아니라 지주회사 소속으로 재편하는 것이죠. 이는 여자 축구의 상업성이 증가하고 있고 그 성장 속도가 빠른 현재 상황에서 타당한 일입니다.”

 

 

여자축구에 미칠 영향은?

 

이러한 움직임을 단순한 수익 확보 시도로 보는 것은 쉬운 일이며, 머피가 언급한 ‘핵심 요소’들이 전혀 동반되지 않을 위험도 있다. 그러나 클럽들이 PSR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해도, 그로 인해 더 넓은 긍정적 효과가 전혀 없다는 뜻은 아니다. 이러한 거래에서 비롯될 수 있는 한 가지 핵심 개선점은, 여자팀이 독립적인 수익 구조를 갖춘 조직으로 성장하는 데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이다. 바로 인프라 소유다. 머피는 이렇게 말한다.

 

“여자팀이 (자신들만의 경기장을) 소유하게 되면, 수익 창출 능력은 완전히 강화됩니다.”

 

이는 매우 중요한 지점이다. 에버턴 여자팀이 구디슨 파크로 이전할 예정인 만큼, 여자팀이 중요한 자산을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그런 점에서, PSR 계산상의 부수적인 이득 여부와는 무관하게, 클럽들이 여자팀 운영을 분리하고자 하는 이유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완전히 다른 소비자층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선덜랜드가 유아용품 브랜드 누비(Nuby)와 맺은 계약에서 그 사례를 확인할 수 있죠. 맨체스터 시티도 최근 생리 팬티 브랜드 ‘스너그(snuggs)’와 파트너십을 체결했습니다. 이런 브랜드들은 남자 축구에는 관심을 두지 않을 기업들입니다.”

 

이러한 변화가 여자팀 운영 방식에 진정한 변화를 가져올까? 아니면 단지 더 큰 문제에 대한 즉흥적인 임시 방편일 뿐일까? 그것은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것이다.

 

https://www.nytimes.com/athletic/6456251/2025/07/02/psr-premier-league-women-teams-sa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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