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홈]라키티치: “축구가 맺어준 특별한 인연,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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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람쥐64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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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은퇴를 발표한 이반 라키티치는 자신의 축구 인생을 되돌아보며, 특히 세비야 FC에서 보낸 두 번의 시간을 가장 특별한 기억으로 꼽았다.
 
은퇴 발표가 공식화된 지 몇 시간 후, 그는 세비야 FC+와의 인터뷰에서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오늘은 뭔가 다른 하루였어요. 그런데 마음은 정말 편안해요. 지금까지 축구를 하면서 경험한 모든 순간이 너무 소중했고, 그게 정말 자랑스럽고 고마워요.
이제는 완전히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겠지만, 그 또한 기대돼요. 그리고 오늘부터는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고 싶어요. 저한텐 그게 가장 중요해요.”
 
이어 그는 은퇴를 결심하게 된 과정을 이렇게 털어놓았다.
 
“하루아침에 내린 결정은 아니었어요.어느 순간엔 가슴보다 머리가 더 앞설 때가 있잖아요. 이번에도 그랬고, 저는 이 결정을 아주 차분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었어요.”
 
라키티치는 마지막으로 팬들과의 정을 되새기며 웃어 보였다.
 
“오늘 하루 종일 세계 각지에서 정말 많은 메시지를 받았어요. 핸드폰 배터리가 닳을까 봐 계속 충전하면서 하나하나 보고 있어요. 이런 따뜻한 응원과 마음들이야말로, 선수로서 가져갈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선물 아닐까요.”
 
 
■세비야 FC에서의 시간
 
라키티치는 세비야 FC에서의 추억을 이렇게 풀어놓았다.
“세비야에 처음 갔을 때, 몬치가 정말 따뜻하게 저를 맞아줬어요. 그리고 그날 밤에 지금의 아내를 처음 만났죠. 전 그냥 새로운 세상을 경험해보고 싶었고, 그때가 딱 좋은 타이밍이었어요. 완전히 낯선 환경에서 시작해서 그 안에서 가족처럼 받아들여졌다는 건, 지금 돌이켜봐도 참 감사하고 아름다운 일이에요.”
 
 
■투린에서 함께했던 그 팀보다 끈끈한 팀은, 축구 역사상 없었어요
 
“제 커리어에서 가장 감동적인 순간이 뭐였냐고요? 아마 투린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그날이었을 거예요. 그 시즌은 정말 쉽지 않았어요. 유럽 대회에 나갈 수 있었던 것도 거의 기적 같은 일이었고요. 그런데 그 해를 UEFA 우승으로 마무리하다니… 말 그대로 영화 같았죠. 그때 우리 팀은 정말 하나였어요. 축구에서 그렇게 단단하고 끈끈한 팀은 본 적도, 느껴본 적도 없어요. 그냥 가족이었어요, 완전히. 매일 아침 훈련장 가는 게 행복했어요. 시즌이 끝나는 게 너무 아쉬울 정도로요. 그만큼 서로 함께하는 게 좋았고, 특별한 한 해였어요.”
 
라키티치는 그 우승의 기억 속에 함께 있는 호세 안토니오 레예스도 잊지 않았다.
 
“레예스랑은 정말 가까웠어요. 그 친구는 항상 ‘우리가 이 대회 우승할 거야’라고 말하곤 했죠. 정말 유쾌하고 특별한 사람이었어요. 팀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을 때도, 항상 웃게 만들어줬어요. 그와 함께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었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감격스럽고요. 저한텐 형제 같은 존재였어요. 지금도 어디선가 날 지켜보고 있을 거라 믿어요.”
 
 
세비야 FC의 주장이 된다는 건, 말로는 설명이 안 돼요
 
세비야에서의 마지막 챕터를 마무리하며, 라키티치는 이렇게 말했다.
“세비야 FC의 주장을 맡았던 건, 정말 말로 표현이 안 돼요. 마라도나 이후로 외국인 선수로선 두 번째였다더라고요. 그 해는 팀에 변화도 많았고 쉽지 않았지만, 저는 정말 설레는 마음으로 완장을 찼어요.
그 완장들 몇 개는 지금도 집에 잘 보관돼 있고, 저희 집에서도 정말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요.”
 
 
■바르셀로나 이적과, 약속했던 복귀
 
“저는 처음부터 몬치에게 분명히 말했어요. 세비야를 떠나는 일은 오직 바르셀로나 같은 팀에서 제안이 왔을 때만 가능하다고요.  저는 항상 해야 할 일을 분명히 알고, 그걸 제대로 결정하고, 또 제대로 행동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해요. 그리고 떠나면서도 약속했죠. ‘나는 반드시 돌아올 거야. 그리고 돌아와서 또 한 번 중요한 선수가 되고, 뭔가 큰일을 해낼 거야.’  헤수스(나바스)한테도 말했어요. ‘우리, 같이 트로피 들어올린 적 없잖아.’ 그런 순간이 꼭 올 거라고 믿었어요. 결국 모든 건 이유가 있어서 일어나는 거니까요. 저는 정말 다시 세비야로 돌아오고 싶었고, 클럽의 모든 사람들이 저를 믿어주고 환영해줬어요. 덕분에 다시 이 팀의 일원으로서 사랑받는다는 걸 느꼈고, 결국 또 하나의 트로피를 가져올 수 있었어요.”
 
 
■ 세비야에 꼭 돌아가고 싶었어요. 어떻게든 다시 가야 했죠
 
“복귀 이야기가 오가기 시작했을 때, 사실 아내한텐 아무 얘기도 안 했어요. 모든 게 확정되기 전까진 그냥 조용히 있었죠. 세비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강했어요. 우리 가족 모두 그곳에 다시 있고 싶었거든요. 제게 가장 확실한 선택은 ‘돌아가는 것’이었고, 몬치랑 이야기하면서 ‘우린 이걸 해낼 거다’는 걸 확신했어요.”
 
 
■국가대표팀에서의 여정
 
“러시아에서 결승 무대를 밟을 수 있었던 건 정말 벅찬 순간이었어요. 대표팀에서 13년 동안 100경기 넘게 뛰었고… 감정이 정말 많았죠. 그만큼 특별한 순간들도 참 많았고요.
처음엔 스위스와 크로아티아 사이에서 고민도 많았어요. 어떤 선택이 맞는지 몰랐거든요. 하지만 결국 제 마음이 향하는 쪽을 따랐고, 조국을 위해 뛴다는 건 정말 특별한 일이었어요.
비록 가장 큰 트로피는 못 들어 올렸지만, 우리 팀은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얻었다고 생각해요. 그걸로도 충분히 행복해요.”
 
 
■ 내 축구 인생을 돌아보며
 
“이제 와서 제 커리어를 돌아보면 정말 기쁘고, 자랑스럽고, 감사한 마음뿐이에요.
이제는 그냥 팬으로서 경기장에 가서 세비야를 응원하고, 함께 긴장하고 소리 지르면서 축구를 즐기고 싶어요. 그라운드에서 받던 압박 없이요. 앞으로 그게 어떤 기분일지… 저도 기대돼요.
처음 세비야에 왔을 때부터 뭔가 특별한 인연이 있었어요. ‘코스타예로(성모 행진)’에도 나가봤고, 페리아 축제 땐 제 이름이 걸린 부스도 있어요. 이젠 세비야에서 못 해본 게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세비야 출신도 아니고, 세비야 팬으로 태어난 것도 아니지만… 전 세비야 사람으로, 세비야 팬으로 생을 마칠 거예요.
모든 건 축구 덕분이에요. 진심으로 감사해요. 그리고 앞으로 어떤 인생이 펼쳐질지… 정말 기대됩니다.”
 
 
■ 세비야 팬으로 태어나진 않았지만, 세비야 팬으로 생을 마칠 거예요. 그리고 사람들이 날 웃으며 기억해줬으면 해요
 
“시간이 흘러도, 사람들이 저를 기분 좋게 떠올려줬으면 좋겠어요.
제 골이나 어시스트 장면을 보면서, 또 몇 년 뒤에도 제 이름이 적힌 유니폼이나 스티커를 어디선가 보게 된다면… 그게 정말 큰 기쁨일 것 같아요.
 
저는 아이들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앞으로 자라나는 세대 속에서도, 제 모습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면 좋겠어요.
저도 한때는 축구를 좋아하던 평범한 아이였고, 세비야 FC라는 팀에 진심으로 반해버렸죠.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 하나만 꼽긴 어렵지만… 벤피카와의 결승전에서 정말 강한 자신감을 느꼈고, 크로아티아 대표로 나섰던 러시아 월드컵도 제 인생에서 절대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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